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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서재
  • 차례
  • 김춘수
  • 10,800원 (10%600)
  • 2021-08-30
  • : 337
곧 한가위입니다.

전 '추석' 보다 '한가위'가 더 좋아요.
뭔가 더 풍성하고 넉넉한 가을의 느낌이 들거든요.

예나 지금이나 한가위가 되면
삼삼오오 가족 친지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의미나 풍경은 많이 변하고 바래져 가는 것 같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래봅니다.

시인 김춘수는
시 <차례>를 통해 한가위를 준비하며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수박에 소금 발라 주시고
따끈한 송편 바로 입에 넣어주시던 할머니를요.

그리고 얘기합니다.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김춘수 시인의 이 시는
신소담 작가의 그림과 함께 다시 태어났습니다.

표지를 쫙 펼쳤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차례상 그림은
이미 우리에게 차례의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합니다.

색색깔 고운 정성스런 차례음식들은
차례상이 낯선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겁니다.

표지를 넘어 앞면지를 펼치면
작가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문을 활짝 열고
우리들을 한가위 속으로 초대합니다.

모든 것이 무르익어 누렇고 빨간 가을의 작물들,
푸른 빛을 뒤로 하고 붉게 노랗게 물들고 있는 산과 들,
시골 마을의 집집마다 한가위를 지내러 온 가족들까지~

참 넉넉합니다.
휘엉청 한가위의 밝은 달도 떴습니다.

이억배 작가의 <솔이의 추석 이야기>가
시골집으로 가는 분주한 여정을 얘기했다면

김춘수 시인과 신소담 작가의 <차례>는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즐기는 풍성한 한가위를 그 자체를 얘기합니다.

시 그림책인만큼
조곤조곤 아이와 함께 낭독하며 읽어 보세요.

한가위 후에 서리가 내리고
한가위 후에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 기러기가 찾아오는 것을
아이들은 알게 될 거예요.

한가위, 추석의 풍성함과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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