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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서재
  • 변두리 로켓 야타가라스
  • 이케이도 준
  • 14,220원 (10%790)
  • 2021-04-05
  • : 396
변두리로켓 마지막 이야기.

그 마지막은
유난스럽지도 그렇다고 마냥 차분하지도 않은
언제나 그랬듯이 새로운 도전과 난관을 극복하는
쓰쿠다제작소의 모습 그 자체였습니다.

이케이도 준은 타고난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네요.
비슷한 구성의 이야기로 4번째 정도 되면 지루할 법도 한데
새로운 부제를 달고 나온 각 시리즈는
같은 이야기이면서도 동시에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속도감, 몰입감, 구성력
정말 최고네요.

왜 그의 소설이 소설에서 끝나지 않고
꾸준히 영상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변두리로켓 마지막 이야기의 표지는
좀 뜬금없다 싶을 수도 있겠어요.

누렇게 벼가 익은 듯한 황금빛 들판이라니...
자율주행 자동차가 아닌 자율주행 농기계라니...

태초의 노동은 땅에서 시작했듯이
쓰쿠다 제작소의 시선은 농경지로 옮겨갑니다.

이야기에서 길잡이 위성의 명칭인 야타가라스를
부제로 잡은 것도 같은 연결 선상에 있는 것일까요?

야타가라스는 일본어로 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
즉, 삼족오 八咫烏(やたがらす)를 뜻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의 신화에 등장하는
삼족오는 하늘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동시에
태양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해요.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는
<변두리로켓: 야타가라스>의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오직 기술력과 근성만으로 버틴 쓰쿠다제작소가 그 배경을
이제 노동의 근간인 농업으로 돌아간 겁니다.

이케이도 준은
쓰쿠다의 자율주행 농기계 '랜드크로우'를 통해
통쾌한 복수를 보여주려 한 것일까요?

그의 의도는
일에 대한 의의이었습니다.


 자신의 기술을 과시하기 위해 만드는 게 아니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만드는 거지.
그런데 당신들의 비전에는 당신들밖에 없잖아.


바로 노동과 기술의 쓰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것이죠.

쓰쿠다제작소는 그동안
우주로켓, 인공심장, 트랜스미션까지
쓰쿠다의 기술의 쓰임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쓰임에는 결국 '사람'이 있다는
쓰쿠다의 비전이 남습니다.

<변두리 로켓> 4권의 시리즈를
한데 모아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몇달동안 참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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