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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서재
  • 나는 도서관입니다
  • 명혜권
  • 13,500원 (10%750)
  • 2021-04-15
  • : 325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나는 도서관입니다> 를 손에 넣었을 때 

짧지만 도서관에 대한 통찰이 충분히 녹아있는 글에

작가의 이력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밖에 없었다. 


역시 사서로 일하고 있는 작가였다. 


문헌정보학을 10년 이상 공부했던 나로선

이렇게 사서가 작가인 책을 접하게 되면 

강렬하진 않지만 따뜻하고 뭉근한 동지애가 밀려온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그림책은 도서관이 '나'라는 시점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앞서도 질문을 던졌다. 


'도서관은 어떤 곳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 보고 '공부'하러 가지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책을 열람하며 자기계발에 힘쓰는 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이자 사서인 명혜권 님은

그림책 <나는 도서관입니다>를 통해 

도서관의 다양한 존재 이유를 강조한다. 


'나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존재하지 않아요' 라고 말이다. 


책을 중심으로 

읽고 말하고 나누고 성장하며

추억을 만들어가는 공간.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정숙함'의 이미지를 벗어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오가며 일하고 있는지를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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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웬만하면 

도서관을 개관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개관하기 전 사서들이 말끔하게 정돈해 놓은 

가지런한 서가를 홀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은 

약간의 오바를 더해 설레이기까지 하다. 


서가에 책들이 그냥 꽂혀져 있는 것 같지만 

한 권의 책이 분류번호 몇번째 그 서가에 꽂히기까지는

사서의 고민과 손길이 더해져 있다. 


그 수고와 지적인 숙고를 알기에 

나는 개관 직후 서가를 좋아한다. 


또한 그림작가 강혜진 님은

나의 이런 서가에 대한 설레임을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했다. 


다양한 온갖 책들이 꽃혀있는 서가는 

색색깔 모아진 책등들을 바라볼 수 있고 

의도치 않은 예쁨이 있다. 


그 예쁨을 강혜진 작가는 부드러운 색감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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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도서관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그림책 <나는 도서관입니다>는 

도서관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그 첫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딱일거란 생각이 든다. 


숲세권, 팍세권, 학세권 등을 이어

주거지역에 도서관이 가깝길 바라는 '도세권'이라는 말이 생기길 바란다. 


다른 이들이 다 읽고 쌓아놓은 정리되지 않은 북카트를

슬쩍 훔쳐보다 나만의 인생의 책을 발견하길 바란다. 



책 읽는 소리,

손때 묻은 서가,

이야기를 찾으러 사람들이 모이는 곳. 


도서관은 분주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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