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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숲 서재
  • 짱구네 고추밭 소동
  • 권정생
  • 12,600원 (10%700)
  • 2021-03-25
  • : 238
성이 잔뜩 난 고추들이 한가득.

와락와락~~
매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왜이리 화가 났을까요?
ㅡㅡㅡㅡㅡㅡㅡ

그림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은
1991년 출간된 권정생 선생님의
단편동화를 원작으로 합니다.

<훨훨 간다> <길 아저씨 손 아저씨>
<닷 발 늘어져라><아름다운 까마귀 나라>등
다수의 권정생 그림책을 작업한 김용철 작가가
<짱구네 고추밭 소동>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생전에
김용철 작가가 당신의 동화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칭찬을 했다고 해요.

실로 권 선생님의 글에는
매끈하고 감각적인 그림보다는
사람 냄새가 풍기고 흙의 질감을 닮은
그런 그림이 훨씬 잘 어울리지요.

김용철 작가가 그린
<짱구네 고추밭 대소동>의 그림을 보면
우리 정서가 물씬 풍기는 해학이 가득하고
권 선생님이 사랑했던 땅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

산등성이 경사진 밭에는
짱구네가 고추농사를 짓습니다.

이 곳은 고추들은 알고 있어요.

짱구네가
얼마나 부지런히 그리고 정성껏
자신들을 경작했는지를요.

때문에 고추들은 얼른 자라
짱구네 손에 수확되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그런데...
마을에 고추도둑이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요.

고추들은 걱정이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밤중 도둑이 짱구네 고추밭에도 나타나게 되죠.

고추들이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커다란 판형에
빈 면지 하나 없이 꽉 채운
자연의 빛깔은 청색 홍색의 고추들로 인해
더욱 풍성해지고 빛이 납니다.

둥글둥글 굵은 선과
투박하게 칠해진 색에서
촉촉하고 벌레 가득한 기름진 밭의 정서가 느껴집니다.

어린시절
시골 할머니댁 고추밭에서
풋고추를 따던 추억과

풋고추가 더 자라
붉은 고추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었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전혀 다른 종인줄 알았던거죠)

권정생 문학의 주제는 한결 같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렸합니다.
언제나 권선징악이죠.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하고
다양한 전개가 많은 요즘 문학에 비해
지루하고 뻔해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 뻔함의 선에서
안도감과 평화로움을 얻습니다.

권선생님의 문학세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그림책 <짱구네 고추밭 소동>을 감상해 보세요.

소설이 원작이다보니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시어같은 아름다운 글들을
꼭 소리내어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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