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우주를 향해 꿈을 꿨던 변두리로켓이
사람의 심장을 향해 꿈을 다시 쏘기 시작합니다.
표지의 빨간 하트만 보아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이케이도 준의 <변두리로켓>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케이도 준의 문체는
간결하고 속도감이 있으며
책 속 등장 인물들과 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투명 인간이 된 듯
코 앞에서 인물들이 주거니 받거니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 해요.
그만큼 인물들의 대화가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것이 특징이죠.
때문에
이 소설의 두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빠르게 읽을 수 있고
읽는 그 순간만큼은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는
무척이나 원초적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서사는
1편이었던 <변두리 로켓>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위기가 닥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펼쳐지고 결국 승리합니다.
단순하기까지한 이런 스토리 라인은
앞 서 언급했던 이케이도 준만의 문장력으로 덮기에 충분해요.
바람 잘날 없는 쓰쿠다 제작소에게 떨어진
새로운 미션은 바로 인공심장판막 '가우디'를 개발해야 하는 것!
미지의 세계인 우주로 뻗어나가던 쓰쿠다제작소는
생명을 지켜주는 우리 몸 안 작고 작은 판막의 세계로 그 시선이 맞춰집니다.
이케이도 준은
이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계속 질문을 합니다.
왜 일하는가?
꿈이란 무엇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들을 인물들의 대화 속 혹은 여러 상황에
자연스럽게 녹여 얘기하고 있는 작가의 의도를
우리는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뭐든지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가운데서도
성실함, 열정, 뚝심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변두리 공장 쓰쿠다제작소가
가우디프로젝트를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을지
이케이도 준 스타일의 재미에 푹 빠져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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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작지만 꿈은 크다.
그런 게 인생 아니겠는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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