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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숲

바빠서 생활을 글로 정리할 시간 없이 살지만 생각으로는 정리하며 살고 있다. 더불어 집도, 그닥 중요할 것 없는 만남도 많이 정리되어 집앞 도서관에서 빌려온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호사도 누리고 있다. 

뭔가 쫓기듯 바쁘면서도 별로 이루어낸 것 없는 내 삶은 뭘까? 지난 겨울동안 생각을 했더랬다. 내 삶의 중심에 내 마음이 가 있지 않고 딴데 가 있었던 것. 그게 젤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마음가는 곳(워낙 많아서^^)에 몸이 가지 못하므로. 몸이 있는 곳(내 앞에 있는 사람, 내가 읽고 있는 글, 내가 하고 있는 행동)에 마음을 두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해서 재미도 적고 결실도 적었던 듯하다.

그 이유야 여러가지겠지만 제일 큰 문제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못하고 나의 몸과 마음과 지적 능력들을 이용해 '뭔가를 이루려는' 욕심을 부려왔기 때문인 듯하다. 노력은 부족하면서... 이 끝없는 욕심은 어디서 비롯됐는지... 누굴 탓하랴... 그렇다고 내 탓만도 아니고... 그냥 '내가 그랬구나', '지금도 그렇구나.'하고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욕심도 많이 줄여서 '잘 하기' 전에 먼저 '즐기며 하기' 그리고 '꾸준히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분야의 갯수도 줄이고... 아이들에게도 어수선한, 그렇지만 집중하고 싶은 내 마음을 이야기하고... 그러고 나니까 아이들도 나를 배려해 주고 해서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

요즈음은 개그콘서트를 보면 배를 잡고 웃고, 인생극장을 보면 전처럼 우울하기보다는, 힘든 삶 안에서도 보람과 감동도 찾게 되고 슬프면 슬픈대로 눈물도 흘리게 된다. 그리고 툭툭 털어낸다. 그 많은 책임감에서 벗어났기 때문인 듯하다. '다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자기중심성 때문이라고 하던데...자기중심적 사고에서 조금 벗어나는 듯하다.

너무 조심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outgoing하는 것이 즐겁고 마음 편하다.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장점과 노고의 결과물들(신문과 책을 포함해서)을 즐기는 것도 좋다. 요즈음은 쇼핑해서  가족들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채워놓는 일도 괴롭지 않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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