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작은 숲

 지난 가을, 집을 대대적으로 수리하고나서 겨우내 우울+짜증으로 머릿속이 #$%&* 상태였다.  치매나 심장병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24시간 심전도 검사까지 해봤는데 의사선생님 말이, 아무 이상 없으니 걱정말고 운동하라고, 50대에 골다공증같은거 안걸리려면 지금부터 운동하라고, 그것만이 살 길이라고 한다.

 막내가 초등학교 들어가서 아침에 유치원 가느니 안가느니 씨름하지 않아도 되고, 둘째가 엄마의 짜증을 받아들여 말수가 좀 졸어들고, 시츄 몽몽이가 쉬야를 어느정도 가리고, 큰딸이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 걸 보는 요즈음 머릿속 안개가 조금 개이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말없이 많은 걸 받아주는 모습을 보이면 저희들도 말없이 협조적이어질 줄 알았다가 아이들이 제멋대로인 듯 느껴지자 우울했더랬다. 요즈음에서야 내가 아이들에게 '협조적인 척' 했다는 걸 깨달았다. 실제로는 '내비두는' 타입이면서... 심하게 말하자면 방임 수준... 얼른 시간이 지나고, 자라기를 바라며... 남는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싶어서...쯧.

 한동안 둘째의  '엄마는 먹으려고 살아요? 살려고 먹어요?'라는 질문에, "글쎄? 어느 쪽일까? 둘 다인 것도 같고... "라는 생각이 들만큼, 신나는 일도 없고 의미있게 생각되는 일도 없었다.

 이제는 "재미없지만 보람있는 일(집안일, 아이들 공부 봐주기^^)도 하고, 별 쓸모는 없지만 재미있는 일(둘째딸에게 피아노 배우기, 만화교본 보며 따라 그리기, 책읽기)도 하려고 먹지."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일과 사랑, 우정 그런 것들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도 포함해서...

 일단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검진과 치료(필요하다면)를 받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 일과 운동과 취미생활과 사회활동을 조화롭게 조절해야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