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구획으로 나눈 텃밭은 고추밭, 상추밭, 허브밭, 토마토밭, 가지와 깻잎밭으로 나누었어요.
처음 텃밭을 꾸리다보니 가장 보편적인 채소류를 심었는데,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허브류가 아쉬워서 한 구획은 허브류를 심어보았어요.
키우게 된 허브는 관상용으로는 구문초, 라벤더를 식용으로는 로즈마리, 바질, 애플민트, 루꼴라, 고수를 심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다보니 매년 베란다에 로즈마리를 키웠지만, 다년살이인데도 살리지 못하고 매년 보냈어요. 이번에는 텃밭이라면 잘 자라지 않을까 싶어서, 로즈마리를 심고, 구문초는 혹시 벌레를 쫒지 않을까 싶어서 관상용으로 심었습니다.
그리고 명이는 이파리를 뜯어먹을수 있다고 상추처럼 말씀하시길래 속아서(?) 비싼데 두촉을 심고, 꽃만보고 보냈습니다.ㅎㅎ 자기 텃밭이 있다면 명이는 여러촉을 사서 여러해 심는 작물이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루꼴라와 고수는 씨앗으로 파종했습니다. 처음 신랑은 '고수 싫어!!!'를 외쳤지만, 키우는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 처음 씨앗을 심고, 루꼴라는 싹을 튀었는데, 고수는 반응이없어서 모종샵에서 고수 모종 하나를 얻어 옆에 심었더니, 싹이 나더라구요.

고수는 씨앗과 모종이 서로 종이 다른건가? 의심할정도로 차이를 보여주며 컸습니다.
씨앗파종으로 키운 고수는 튼튼해서 오래도로고 먹었지만, 모종으로 키운 고수는 너무 여리하고 빨리 꽃이 피어서 꽃보는 용으로 키웠어요. 먼저 꽃을 피운 고수가 모종으로 키운아이예요.


고수 꽃은 처음 보는데, 딜처럼 하늘거리는것이 이뻤어요.
고수가 의외로 잘 자랐어요. 이웃텃밭 분도 고수 씨앗 파종을 했는데, 실패하신것을 보면 고수가 잘 자라는 식물도 아닌가 봅니다. 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웃분들은 고수를 좋아하셔서 함께 나눠 먹었어요.
처음 고수를 키울때 나만 좋아해서, 다 소비 못할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텃밭에서 키우다보니 애정이 생긴걸까요... 가족들이 올해 '고수의 맛'에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평소의 양처럼 먹어서 오히려 적게 먹은듯하고, 특히 신랑이 고수에 빠져서 미친듯 먹다가 배탈났어요. >.< ㅋㅋㅋㅋ 고수가 찬 성질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대요.
싫어하는 채소도 먹게하는 텃밭의 힘!!
이래서 유치원생 아이들에게도 텃밭에서 식물을 키우게 하나봐요.

루꼴라는 벌레에게 공양했습니다.^^;; 벌레가 루꼴라를 너무 좋아해서 진짜 몇장 못 먹고, 그냥 벌레들이 유인책 삼아 키웠어요. 처음에는 벌레가 많으니 그냥 뽑아버릴까하다가, 루꼴라 벌레가 다른 허브들 옮겨타지 않아서, 꽃 보려고 놔두었습니다. 루꼴라 꽃도 꽃대가 올라오기전에 몽글몽글 털처럼 뭉치더니 폭하고 피는게 귀여웠어요. 아직 씨앗이 있어서 가을에 한번 더 도전해보고 키우지 못하면 다음해는 키우지 않거나, 베란다에 키워보는걸로....

남은 불고기로 고수가 있으니, 반미 샌드위치 만들었어요.

참치 샌드위치에도 고수가 잘 어울렸습니다.


월남쌈도 자주 먹었는데, 고수 듬뿍~~

삼겹살 먹을때 고수 겉절이 했는데, 이게 대박이었어요. 고수라서 한국 액젓보다는 피쉬소스로 버무렸는데, 은근 삼겹살과 잘 어울려서 신랑이 고수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짜파게티와 볶음밥에 고수 넣어 먹으니, 또 다른 중국 요리 같았고....^^
추후에 토마토가 자랄때 토마토 샐러드에 고수 넣으니 또 다른 별미~~

적양파와 파푸리카는 농사지으시는 분께 공수 받았고, 문어 숙회에 허브소금과 화이트 식초 넣고 고수만 넣었을뿐인데 색다른 맛으로 좋았어요.

고수하면 멕시칸 음식 빠질수 없죠. 사진은 없지만 타이 음식에도, 마라샹궈나 중국음식에도 그리고 고수 비빔밥도 모두 맛있었습니다. 한동안 고수의 매력에 푹 빠져서, 이제는 매년 고수를 심기로 했어요. 그리고 이번 여름에도 남은 씨앗이 있어서 심어보기로 했어요.


바질은 베란다에서도 키워봣는데, 확실히 텃밭에서 잘 크더라구요. 바질 향이 강해서 병충해도 강할줄 알았는데, 은근 특이 식성을 가진 애벌레들도 있는지, 다섯그루중에 한그루만 살리고 나중에 다 정리했어요.
싱싱한 바질 수확해서, 토마토소스에 듬뿍 넣어먹으니 풍미가 살아나 맛있었는데, 바질 또한 토마토 샐러드나 샌드위치에 잘 어울렸답니다.

고기에는 로즈마리 궁합이 정말 좋아요. 양고기 리테일팩 구입해서 손질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게 많이 먹을수 있어요. ^^ 1인 6대씩은 기본이죠.

샐러드는 텃밭 공수.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가든 샐러드입니다.

애플민트로 모히토 만들어주고~~
나중에 자두청 만들었는데, 자두청 에이드에 애플민트 넣어주니 잘 어울리더라구요.

로즈마리와 바질 빼고 다 정리한 텃밭이예요. 텃밭에 키우니 로즈마리 튼튼하고 풍성하게 자라더라구요. 잘 키워서 나중에 화분에옮겨 겨울동안은 베란다에 키워보고 내년 텃밭에 옮겨주는것을 목표로 키우고 있어요. 바질은 토마토 밭에도 심었는데, 허브밭에 심은 바질이 그 중 가장 병충해 없이 잘 자라서 다 정리하고 하나만 남겨두었습니다. 다음 심을 작물은 상추예요.
상추를 심은곳은 허브를, 허브를 심은곳은 상추를 심으려 계획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