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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퇴 전문
신고전파 국가이론의 가장 큰 결함은 합리적 자리 추구가 제도 변화를 일으키는 집단 행동을 조직하는데, 내재적인 무임승차 문제를 극복하는 방식을 충분하게 설명하지 못 하는 점에 있다. 그 가정에서는 개인 행동은 순편익에 지배받는다. 이것은 국가가 안정성을 가질 것임을 뜻한다. 왜냐하면 막강한 국가 권력에 대항하는 개인은 엄청난 비용을 치루어야 하는 반면에, 거기에서 얻는 사적 이익은 대단히 불확실하므로 제아무리 국가가 억압적일지라도 개인은 통치 행위에 대하여 무관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스는 어떤 주민 집단이 무임승차의 딜레마를 극복하여 억압적인 국가 권력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집단 행동을 조직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 이론을 도입해야 하는고 결론짓는다. -246쪽
자연도태는 최적자가 아니라 괜찮을 만큼의 적자를 낳는다. 생존 확률이 매우 낮은 알을 엄청나게 많이 낳는 물고기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 도태는 대량의 낭비를 수반한다. 또한 진화 과정에 수반하는 변화가 특이하고, 그 안에서 잘못을 되풀이하고,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놓칠지 모른다. 그레서 S.J. 굴드는 '최적 설계는 역사의 모든 흔적을 지워 버리므로, 불완전성의 존재가 진화가 일어났다는 첫째 증거' 라고 말하였다.

-316쪽
경로의존성과 연관하여 진화 과정은 일정한 비신축성을 보인다. 이것에는 경로의 안정성과 초선택이 있다. 전자는 어떤 종이 비교적 안정적인 궤적을 따라 진화한다는 것을 지칭한다. 시스템을 궤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환경적 영향력이 작용할지 모르지만, 안정성 경향은 시스템을 다시 정상적 경로에 복귀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못 하게 가로막는 일종의 관성력이 진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초선택은 상호작용하는 종들이 비선형의 동태적 방식으로 성장하는 경우에 일어날 수 있다. 그 결과 초기 조건이 조금만 변해도 아주 다른 진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중략) 초선택은 속성이나 구조를 동결하는 강한 피드백 효과에서 생기는데, 일단 정착하면 그것을 이탈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정착한 속성이나 구조가 최적성을 갖는다는 보장이 없다. -317쪽
적자는 항상 환경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의된다. 그래서 비록 어떤 형질이 그 당시의 환경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었을지라도, 환경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변한다면 그것이 현재의 상황에서도 반드시 적자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 이 사실은 진화의 경로의존성과 결부되어, 과거에는 효율적이었지만 현재에는 비효율적인 것이 그대로 존속할 여지를 남겨둔다. -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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