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별 사연이 레시피가 되는 베이커리 이야기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
임현지 작가님의 장편소설을
리뷰할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별을 극복하는 방법은
나이를 몇 살을 먹게 되든
터득하지 못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많습니다.
그런 제게 이별 파이를 먹으면
치유를 할 수 있다는 작가님의 판타지스런 아이디어는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매우 매혹적인 이야기임이 틀림없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으로 나오는 은이와 선호는 10년간
연애를 이어온 장기 연애 커플이었으나,
그들 또한 어떤 계기로 인해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별 파이를 찾으러 별나라 베이커리를 찾는
손님은 이 커플 외에도 다양했습니다.

별나라 베이커리를 찾는 또 다른 이는
윤정희가 있었으니, 그녀는 4개월 만에 품에서 잃은
땅콩이를 놓아주기 위해 이 장소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베이커리를 찾는 이들마다 묻는 질문인
먹으면 잊는 빵이냐는 말에,
아저씨는 내 삶의 일부였기 때문에
품에 묻어두는 것이라 표현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묻어둔다는 말이
굉장히 뭉클하게 다가왔습니다.
흔히, 사랑하는 사람이 품을 떠나게 되면
니 가슴에 살아있으니까
넌 혼자가 아니라는 말을
위로 차원에서 말을 꺼내게 됩니다.
언제고 함께했던 이가 떠난 것이기에,
그들이 육체로 우리 곁에 실존하지 않다해도
우리는 그들의 향을 떠올리며 추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별나라 베이커리의 이별 파이는
사랑했던 사람과의 온전한 작별의 시간을
다시금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공중전화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별 사연을 레시피로 써내려가는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사랑했던 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써내려갈 것 같습니다.
아직 이별을 온전히 받아들일 준비를 하기엔
이 세상은 너무 쓸쓸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