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지쳤다면 오늘부터 습관 리셋>에서 두 가지 부분에서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폭식증과 거식증에 대한 이야기. 무수한 다이어트 시도와 실패 속에서 저자가 느꼈을 괴로움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곧 출간될 캐럴라인 냅의 <욕구들>이라는 책도 이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기대된다. 그만큼 사회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몸에 대한 강박과 그에 얽힌 스토리가 많다는 뜻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게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했다는 저자의 친구의 이야기. 짧은 언급만으로 지나갔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한 부분이었다. 몸에 대한 자존감을 떠나 다이어트 자체에 얽매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나에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로 나는 이 책을 건강이라는 넓은 관점에서 읽었다. 저자는 어떤 운동을 하면 좋을지, 자세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호흡은 어떻게 가다듬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결국 다이어트는 궁극적으로 미용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는 중요한 사실을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이 명제만 받아들인다면 여성들이 자신을 조금은 덜 혹사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