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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트] 엄마라는 여자 + 아빠라는 남자 - 전2권
  • 마스다 미리
  • 20,700원 (10%1,150)
  • 2020-05-25
  • : 247

『엄마라는 여자』, 『아빠라는 남자』는 마스다 미리의 몇 번째 책일까? 그리고 나에게는 몇 번째 독서일까? 대략 그녀의 전작들을 스무 권 가까이 읽어왔다. 한결같음이 그녀의 매력이라지만 이번 책은 유독 먹먹하게 다가온다. 가족이라는 테마를 마스다 미리 특유의 소탈하지만 솔직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두 책은 언뜻 보면 세트 같지만 묘하게 다르다. 『아빠라는 남자』는 아빠를 멀리서 지켜보는 관찰의 느낌이 강하다면 『엄마라는 여자』는 엄마와의 추억이 많이 실려 있다. 본질적으로 상반된 아빠와 엄마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게다가 딸과 엄마 사이는 숫한 이야깃거리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관계이니깐. 분량도 『엄마라는 여자』가 많다. 내용도 훨씬 세분화되어있다. ‘엄마와 패션’, ‘엄마와 여행’, ‘엄마의 사랑’ 등 테마가 존재한다. 산문 사이사이에 들어간 ‘엄마통신’이라는 만화의 분량도 한 페이지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족에 대해 쓴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부모님이 아직 살아계실 때, 자신의 글을 아직 부모님이 읽을 수 있을 때 그들이 주인공인 책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일 일 것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는 일본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특히 마스다 미리의 어머니가 그녀의 할머니를 병간호하는 모습은 부모의 노후를 자식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분명 나의 부모와 마스다 미리의 엄마 아빠는 다르다. 하지만 그녀가 묘사한 엄마, 아빠라는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갖고 있는 특성이 나의 부모에게도 조금씩 있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그 어쩔 수 없이 닮은 구석에 웃음이 나기도 했고 슬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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