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화성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댕구르르 2023/11/25 00:26
댕구르르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화성과 나
- 배명훈
- 14,220원 (10%↓
790) - 2023-11-14
: 1,523
< 화성과 나 >
▫️저자 : 배명훈
▫️출판사 : 래빗홀
📖
지구와 화성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해 최선의 제도와 관계를 찾아가는 화성인에 관한 여섯 개의 단편으로 구성된 화성 이주 연작 SF.
"우주적 차원에서 찾는 인간적인 정체성"이라는 문단과 학계의 평을 받고 있는 배명훈 작가의
범우주적 차원의 인문학적 사유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오랜 자료조사와 연구를 동반하지 않고는
출간될 수 없었을 이야기다.
인류가 화성 이주에 성공하는 순간은 과학적 성과가 보여지는 순간이 아니라 인간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민과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 전한다.
🔖
어떤 무신경은 무신경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가 남는다. 그래서 지요는 부고에 답하지 않는다. 애도는 하지만 표현하지는 않는다.
🔖
쓸모 있는 인간이란 결국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될 사람들이니까요. 문명이 완성되는 건 다른 목적이나 임무를 지니지 않은, 쓸모없는 사람이 화성으로 건너가는 순간부터입니다
🔖
이사이는 화성이 꽤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반지로 만들어서 손에 끼면 얼마나 예쁠까. 물론 그 반지 위의 삶은 고달팠다. 춥고 위험하고 황량하고 쓸쓸했다. 심지어 자유롭지도 않고 낭만적이지도 않았다. 화성은 아직 원시 문명에 머물러 있었다. 그래도 이사이는 그 행성을 사랑했다. 다른 많은 화성인들과 마찬가지로.
🔖
화성의 생활 주기는 지구와 계속 어긋난다.
어떨 때는 지구와 크게 다르지 않은가 싶다가도 보름이면 밤낮이 완전히 바뀌고 만다.
매일 지켜보는 사람이 아니라면 언제 연락해야
일하느라 한창 바쁜 시간을 피할지, 혹은
한밤중에 벨을 울리지 않을 수 있는지 알기가 까다롭다. 아니, 찾아보면 금방 알 수야 있지만, 찾아보고 연락해야지' 하고 마음먹는 순간 그 연락은 다음 날로 미뤄지고 만다.
💬
[ "나와 우주 사이에는 집, 동네, 도시, 지역, 국가, 지구, 우주, 이런 수많은 공간의 층위가 있어요. 저걸 다 지나야 내가 우주 총위에 있는 화성에 닿게 되는 거죠. 중간에 있는 걸 다 생략하고 나와 행성을 나란히 놓은 게 저 제목이었어요. 아주 큰 공간과 아주 작은 일상 공간을 한 화면에 담은 구상이죠."
_배명훈 작가 인터뷰 중 ]
인터뷰 내용 중에 '화성과 나'라는 제목이 나오게 된 사유의 고리가 소개되는데, 유독 작가의 저 이야기가 책을 읽는 내내 맴돌았더랬다.
SF소설의 근미래적인 시점은 특유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
현재의 지구에서 일어나는 불안한 위기들에 의해 가지게 된 감상이기에, SF소설의 세계관 속에서 느끼는 감정의 고리가 결국 사유의 긴 꼬리를 가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 화성과 나 >라는 책에서는 화성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인생사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극단적인 환경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질적인 정체성은 <화성과 나> 처럼 잘 짜여지고 유려한 문체를 가질 때 더욱 깊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다.
<래빗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서 적은 감상입니다.>
#화성과나 #배명훈 #래빗홀 #래빗홀클럽2기 #SF소설 #화성이주
#소설추천 #연작소설 #독서기록 #서평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