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
러블리쏘 2023/07/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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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 엠마 캐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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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3-06-15
: 426
우리에게 너무나도 유명한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 아마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없을 것이다. 한 해가 저무는 12월 31일, 누더기 옷차림의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 사세요”라면서 거리에서 성냥을 판다. 성냥을 팔지 못하면 집에 돌아갈 수 없다. 추위에 떨면서 거리에 앉아 성냥에 불을 붙인 소녀는 불꽃 속에서 난로, 맛있는 음식이 잔뜩 차려진 식탁, 그리고 불빛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자 할머니를 꼭 껴안는다. 그리고 새해 아침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미소를 띤 채 죽어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이 책의 작가 엠마 캐롤은 1888년 영국 이스트엔드의 한 성냥공장에서 있었던 노동자들의 파업과 빈곤층과 여성 인권을 위해 애썼던 애니 베상트라는 사회운동가의 이야기를 우리가 아는 비극적인 고전 동화 <성냥팔이 소녀>와 엮었다.
그렇게 새롭게 탄생한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이 책의 주인공인 성냥팔이 소녀 브리디 스위니는, 성냥공장 노동자인 엄마와 동생 퍼갈과 함께 살고 있다.. 12월 31일 브리디는 가족들을 위해 성냥을 팔아 거위요리를 사려고 했지만, 성냥 공장 사장의 마차에 치여 성냥이 다 망가지고, 설상가상으로 신발도 잃어버린다. 소녀는 남아 있는 성냥에 불을 붙인다.
여기까지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고전과 같다. 그렇지만 엠마 캐롤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성냥의 불을 붙이고 소원을 빈다. 가난한 자들도 일한만큼 가질 수 있는 그러한 세상이 오기를. 그리고 그녀는 . 성냥에 들어가는 백린이라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고통받으면서, 또한 부당한 해고를 당한 어머니와 사회운동가 애니와 함께 노동자들의 더 나은 근로 환경과 처우 개선을 위해 맞선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성냥 팔이 소녀의 이야기는 더 이상 비극이 아닌 사회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끝을 맺는다. 이 이야기를 위해 작가인 엠마 캐롤과 일러스트를 그린 로렌 차일드는 정말 많은 조사와 연구를 하였다.
일러스트를 맡은 로렌 차일드도 당시의 사진 자료들을 참고하고, 상징성있게 저항의 표시인 붉은 색을 브리디의 머리 색깔에서부터 책 곳곳에 표현하였다.
그래서인지 책의 일러스트는 책의 교훈만큼이나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책 표지의 빨간 머리에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성냥팔이 소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나약하고 불쌍하게만 보였던 원작의 성냥팔이 소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소녀 자신도, 그리고 이야기를 읽는 독자도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안데르센의 원작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 주인공 소녀는 자신과 주변 사람의 삶을 바꾸기 위해 투쟁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녀의 투쟁은 지금까지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이면 마법처럼 특별하고 감동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것.(p.176), 브리디의 생각처럼 용감한 실천으로 사회를 변화를 시킨 브리디의 결말이 씁쓸하기만한 원작보다 훨씬 더 아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다산어린이에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쓴 후기입니다.
#성냥팔이소녀 #책육아 #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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