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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서가
  • 내 인생 치트 키 : 실수를 삭제하시겠습니까?
  • 이재문
  • 13,500원 (10%750)
  • 2026-08-05
  • : 2,250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할 때 'Ctrl+Z', 즉 '실행 취소'는 절대 없어선 안 될 필수 기능입니다. 아무리 큰 실수도 이 버튼 하나면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깨끗이 되돌릴 수 있으니까요. 밥을 먹다 옷에 빨간 양념이 튀는 것처럼 아쉬운 순간을 맞이할 때면 '인생에도 실행 취소 버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상상하곤 합니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을 이 아이디어는 초능력 이야기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지요. 이재문 작가의 신작 <내 인생 치트 키>도 이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합니다.


    초등학생 '정하루'는 우연히 자신의 삶에서 특정 시점을 저장하고 되돌릴 수 있는 신기한 앱을 얻게 됩니다. 평소 완벽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에 스트레스를 받던 하루는 이 앱을 사용해 이어달리기 경주에서의 실수, 친구의 생일을 잊었던 일, 친구와의 다툼을 되돌려 실수를 없던 일로 만들며 '완벽한 하루'로 거듭납니다. 하지만 그런 완벽함도 잠시, 너무 잦은 되돌림으로 인해 시간의 축이 엉키기 시작하고, 급기야 하루 앞에는 또 다른 '하루'가 나타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집니다.


    시간 여행을 다룬 대부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현재를 소중히 여기자'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내 인생 치트 키> 역시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그 교훈을 스스로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하루와의 만남을 통해 앱의 결함을 알게 된 하루는, 또 다른 하루'들'을 직접 설득합니다. 실수가 곧 실패는 아니며, 나의 삶은 그 모든 우여곡절까지 포함해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는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해주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선생님이나 부모님 같은 주변 어른들과 친구들의 도움도 받지만, 하루가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깨달음을 얻고 흐트러진 상황을 바로잡아 나가는 모습이 좋은 의미로 '어린이책'답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실행 취소' 버튼을 요긴하게 쓰겠지만, 내 삶에 찾아온 뜻밖의 실수에는 후회 대신 어떤 의미를 채워 넣어야 할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실수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모든 독자에게 따뜻한 응원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어린이책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꿀벌서가: 초등교사 꿀벌의 어린이책 북큐레이션

http://blog.naver.com/book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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