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요 작가의 작품은 늘 어른조차 단숨에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재를 다룹니다. 하지만 단순히 자극적인 설정에 그치지 않고 그런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선택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주며 독자에게 깊은 간접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겪기 힘든 '만약의 상황'을 문학이라는 틀 안에서 미리 마주하게 하는 셈입니다. <전학생>도 그런 상황 속 여러 인물들의 선택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전학생>은 작년 8월에 초판이 나온 후 6개월 만에 벌써 4쇄를 찍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입니다. 읽어 보니 작가님의 이전 작품인 <내가 모르는 사이에>와 닮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에 두고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한 명씩 따라가며 사건의 핵심을 쫓아가는 방식이죠. 이야기는 전학생 하도를 중심으로 아현, 혜정, 유신의 시선을 차례로 비추며 하도의 과거를 조금씩 밝혀 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하도가 직접 자신의 진실을 말하는 순간 독자는 하도뿐만 아니라 아현, 혜정, 유신의 입장도 이해하게 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시시각각 감정이 바뀌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하도를 배척하는 혜정이나 하도의 비밀을 함부로 말하는 아현을 보며 '대체 왜 저래?' 싶었거든요. 하지만 각자의 사정이 밝혀지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이 조금씩 자라났습니다.
이런 과정은 비단 독서 과정에서만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속마음을 모르기에 너무나 쉽게 오해하고 상처를 주고받아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인물의 진심을 확인하듯, 현실에서도 '저렇게 행동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라고 한 박자 쉬어 생각한다면 우리의 이해의 폭은 한 뼘 더 넓어질 것입니다.
김화요 작가는 <전학생>을 통해 '이해의 폭'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타인의 마음도 책처럼 펼쳐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덮여있는 책장 너머의 진실을 궁금하게 만드는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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