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요정 뿡뿌>를 읽는 동안, 그리고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 어디선가 구린 방귀 냄새가 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보통 "책에서 구린내가 난다"는 말은 혹평이지만, 이 책에 대해서만큼은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해요. 대체 그 기분 좋은(?) 구린내가 어디서 오는지 곰곰이 짚어보았습니다.
먼저 방귀를 묘사하는 다채로운 의성어들입니다. 요정 뿡뿌가 등장할 때의 "뿡뿌루 뿌붕 뿡뿡!"이라는 리드미컬한 소리부터, 주인공 하나가 뀌어대는 여러 종류의 방귀 소리를 읽고 있으면 실제로 어디선가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글만으로도 청각을 자극하는 최도영 작가의 위트에 감탄하게 됩니다.
윤담요 작가의 삽화는 이 '구린내'에 색깔을 더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칭찬입니다!) 방귀는 색이 없지만 만약 눈에 보인다면 딱 이런 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방귀의 농도와 색감을 정확하게 포착해 냈습니다. 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코를 킁킁거리게 되는 듯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직관적인 표현 너머 이야기가 주는 시원함입니다. 뱃속이 더부룩할 때 뀌는 시원한 방귀 한 방만큼이나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거든요. 하나가 자신을 진짜 답답하게 했던 고민이 무엇인지 직면하고, 그것을 해소하는 순간은 그 어떤 방귀보다 통쾌합니다.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날려버리고 싶은 어린 독자들에게, 시원한 방귀 한 방 같은 <방귀 요정 뿡뿌>를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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