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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이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재공받아 쓰는 후기입니다*


버지니아 울프하면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가 먼저 생각난다. 시속에 등장하는 그 이름이 은근 멋있어서인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는데 나중에서야 그녀가 소설가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의 책 표지가 은근 멋졌다. 이 책에는 울프가 비평가로서 문학 예술 정치 사회등의 세상을 보며 느끼는 것들을 자기만의 문장으로 펼쳐보이는 여덟편의 에세이와 2025년 최초로 공개된 두편의 시가 실려있다. 울프의 비평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 책이다.

총 여덟편의 에세이가 모두 강렬하다. 특히 첫번째 에세이 [누가 제인오스틴을 두려워하랴]편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녀의 작품을 통해 제인오스틴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전혀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부지깽이였던 그녀가 글을 쓰게 되면서 이제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부지깽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어떤 환경에서 자라 어떤 작품을 썼으며 글속에 담긴 그녀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등을 한다. 그래서 더 제인오스틴이라는 작가가 궁금해지고 겨우 열다섯에 썼다는 [사랑과 우정] 과 [오만과 편견]등 그녀의 책이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버지니아울프 #제인오스틴 #에세이 #누가제인오스틴을두려워하랴

‘자, 지금 당장 무단 침입하자. 문학은 그 누구의 사유지가 아니라 모두의 공유지다. 그곳은 국경선으로 나뉘지 않으며 그 안에는 전쟁도 없다. 그러니 자유롭게, 두려움 없이 그 땅을 밟자. 우리만의 길을 우리 스스로 찾아가자. ‘---p121

세번째 에세이 [추락하는 자에게는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편에서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문학속으로 두려움없이 빠져 들기를 권한다. 작가가 어떤 사람이며 작가가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무엇인지 그 대상을 어떻게 글로 쓰는지를 이야기하며 정말로 작가가 어떤 존재인지 아는지를 묻는다. 세상에는 영향을 주는 요인이 너무 많고 작가는 누구보다 이 주변의 자극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일러준다. 두려움 없이 문학속으로 뛰어 들어 스스로 읽고 쓰게 된다면 문학이 살아 남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 한편의 인상적이었던 에세이는 [내가 교양속물을 싫어하는 이유]편의 편집장에게 보내는 항의성 글이다. 자신이 얼마나 순수 지식인인지를 온갖 예를 들어 강조하고 비평을 쏟아내던지 허리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버지니아 울프의 모습이 보이는듯 하다.

꽤나 직설적이며 세심한 비평을 쏟아내는 버지니아 울프를 통해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더 생각하게 된다. 울프의 세심하고도 날카로운 비평의 글과 독특한 두편의 시를 만나 울프를 조금 더 깊게 알게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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