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소란스러운 아침, 식구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고 혼자 남게 되면 마침내 나만의 힐링타임이 시작된다. 어떻게?
일단 차를 한잔 준비한다. 그리고 연필과 함께 책을 펼친다. 무슨책? 필사책! 좋은 문장들을 한곳에 다 모아 놓고 마음이 가는 문장을 따라 쓸 수 있게 만든 필사책 한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마침 필사 덕후 북튜버 조미정이 짤막한 에세이 한편과 다양한 책속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뽑아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책 디자인부터 꽤 감각적이다. 책등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데다 만지면 우둘투툴한 질감이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필사책, 게다가 마음을 활짝 열어 젖히듯 책이 양쪽으로 쫙 펼쳐진다. 아낌없이 나를 위해 열어주는 책이라니! 책은 멈춤, 호흡, 고독, 고요의 총 4개의 테마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순서에 크게 상관은 없다. 그저 펼쳐지는 대로, 마음가는대로, 소제목이 주는 느낌이 와 닿는 페이지를 넘겨 짤막한 에세이와 책속 문장을 읽고 필사하거나 말거나!
‘필사를 할때는 백지가 든든하다. 누군가 고심해서 쓴 완전한 문장이 내 앞에 거저 주어진다. 레스토랑에 가서는 음식을 요리할 필요없이 음미만 하면 되는 것처럼, 공짜로 문장을 대접 받는다.‘ P27
‘행복을 주는 귀여운 목록들, 생각해 내기 어렵다면 책속에서 힌트를 찾아 볼 것,‘ P39
책을 골라야 하거나 필사 할 문장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이 내 앞에 딱 주어지는 문장과 빈칸이 정말 든든한 필사책. 필사하는 문장에 앞서 저자의 짤막한 글이 주는 느낌이 꽤 인상적이다. 생활속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것들을 잠시나마 떠올리고 살피고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글이다. 또한 수필, 소설, 시등등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서 뽑아 낸 문장들이 거저 주어지니 이보다 좋을수가!
‘내가 본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듯, 오늘도 몇자 적어본다.‘ P133
오늘의 필사를 끝내고 책을 덮으며 잠시 문장을 되새겨본다. 삐뚤빼뚤 못쓰는 글씨지만 이 한권의 필사가 끝날때즘 나의 글씨와 생각은 어떻게 달라질까? 진정 나의 고요속에서 연필로 흔적을 남기며 온전히 나와 만나는 시간, 나는 또 소란스러운 시간속으로 빠져 들겠지만 필사책을 곁에 두었으니 언제든 펼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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