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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이면...
나태주 시인의 사랑에 관한 시들을 향기 작가 한서형이 심사숙고하여 골라 사랑이라는 향기에 실어 놓은 책, 어디선가 사랑을 속살거리듯 시들이 말을 걸어온다. 우리가 사랑이라하면 너무도 추상적이어서 선뜻 어떤 단어로 내뱉지 못하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에는 그 사랑들이 가득하다. 시가 참 다정하기까지 하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 한편을 읽고도 코끝을 간질이며 후욱 끼쳐오는 향기에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잠시 눈을 감는다. 책장을 사락 넘길때마다 따라오는 진한 향기에 홀리듯 읽어내려가는 시어들은 그 느낌마저 색다르다. 향기로 기억되는 시집!

‘사랑은 아주
단순하고도 쉬운것,
그러나 세상 어느것 보다도
힘들고 까다로운것
그것은 이미 사랑이
나의 일이 아니고
너의 일이기 때문‘

향기 덕분에 사랑에 빠진듯 시에 빠진다. 눈을 둘 곳없이 아름다운 너, 바라 볼수도 없을 정도로 사랑하는 너, 사랑의 고백을 참으로 다정하게 전하는 시! 내 앞에 있을 때 제일 예쁜 너, 내 앞에서 별이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너, 사랑의 마음을 눈에 보이듯 전하는 시! 말하지 않아도 아는 사랑, 눈빛만 보아도 아는 사랑, 표정만 보아도 아는 사랑, 정말로 향기에 취하고 사랑에 빠지는 시집이다.

<사랑>
오래 함께 마주 앉아서
바라보는 것

말이 없어도 눈으로 가슴으로
말을 하는 것

보일 듯 말 듯 얼굴에
웃음 머금는 것

그러다가 끝내는 눈물이 돌아
고개 떨구기도 하는 것

사랑은 한순간에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고는 떠나갈때는 깊은 자국을 남긴다. 사랑이라는 향기!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사랑, 너무 성급하지 않은 사랑, 가까이에 있지 않아도 늘 마음속으로 그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사랑을 하시길 바라요.‘

마지막 문답페이지의 글이 또 좋다. 사랑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며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하는 거라는 시인의 답이 명쾌하다. 사랑 향을 맡으면 사랑을 느끼고 사랑이 되면 좋겠다는 작가의 질문도 사랑은 생명을 품은 동그라미이며 사랑의 향기는 물위에 반짝이는 별빛 같았으면 좋겠다는 시인의 답도 모두 한편의 시같은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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