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매일매일』백수린∣작가정신(2020)
📎 ❝우리는 살면서 사랑하려 애쓰거나, 그러지 않거나 두 가지밖에 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다면 가능한 한 나는, 언제나 사랑의 편에 서고 싶다.❞
책은 하나의 새로운 빵과 한 권씩의 책 소개로 곁들여지는 작가의 이야기. 독자 앞에 펼쳐지는 백수린 소설가의 첫 번째 산문집. 보들보들한 감촉의 책의 표지에 소개되는 서른여섯 권의 책들의 다채로움. 책 소개와 빵 이야기, 곳곳에 스며든 작가만의 문장과 장면 사이의 글들이 좋아 읽은 책들이 더러 있음에도 오고 가는 길에 몇 번씩 펼쳐 읽었다.
2018년도에 읽었던 『소설보다 (겨울, 2018)』의 첫 만남부터 『친애하고 친애하는』을 거쳐『오늘밤은 사라지지 말아요』와 『나의 할머니에게』『여름의 빌라』를 지나 번역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여름비』까지. 그럴 일이 없겠지만, 백수린 작가가 이상한 이야기를 쓰겠다고 해도 무조건 믿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세상에 내어놓는 책마다 마음에 드는 문장, 그리고 장면들의 책.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니, 도리어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작가의 내밀한 이야기와 생각들을 고스란히 전해 듣는 귀한 시간. 마치, 갓 구운 빵 냄새가 나는 빵집에서 따뜻한 빵을 조금씩 떼어 먹으며 같이 차를 마시는 기분.
책에 곳곳에 드러나는 고유의 취향에 공감하고 웃으며 읽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게도,조금은 지친 사람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주관적 의견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