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 이런 책> 출간 북토크를 하게 되었다. 평생을 남 앞에서 말로 먹고살았는지라 대면 강의는 부담이 안 되는데 역시 비대면 강연은 조심스럽고 염려가 된다. 코로나 때 제법 여러 번 비대면 강연을 해봤는데 겨드랑이에서 땀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런데 역시 저자는 자신의 책을 궁금
해하는 독자를 만나는 것만큼 설레는 일이 없다. 열심히 준비해서 알찬 강연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런 고민, 이런 책>에서 다룬 모든 책을 다룰 수는 없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봐야 90분 남짓 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중심으로 할 생각이다. 나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가장 재미나게 읽는 것은 프랑스 문학과 독일 문학인 것 같다. 그런데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는 작품 못지않게 워낙 극적인 인생을 살았고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아서 내 강연 단골 소재다.
<죄와 벌>,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중심으로 강연할 생각인데 작가에 대한 뒷 이야기가 반쯤은 차지할 것 같다. 그만큼 두 작가의 인생 역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내 서재 이야기를 곁들일 생각이다. 내 서재도 두 러시아 작가 못지않게 사연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