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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이
  •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
  • 김익록 엮음
  • 10,800원 (10%600)
  • 2010-01-05
  • : 825


리영희 선생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이현주 목사님, 이병철 전 귀농운동본부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들이 한결같이 꼽는 존경하는 인물은 바로, 장일순 선생님이시다. 우리 시대의 등불역할을 해오던 이들이 존경하는 인물이라면 과연, 도대체 어떤 분이신걸까.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기에...
장일순 선생님께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였다.

장일순 선생님은 살아 생전에 직접 특별한 글을 남기진 않으셨다. 당시 시대적 상황이 당신을 자유롭지 못하게 했던 시절이었기에 선생님은 행여나 남에게 피해가 갈까 봐 글쓰기를 피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신간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을 포함해 기존에 출간됐던 선생님 관련 책들인 <나락 한알 속의 우주>, <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좁쌀 한 알>에도 선생님이 직접 길게 작성하신 글은 없다. 대신 선생님이 강연하신 내용과 지인들에게 남기신 말씀들이 주로 실리게 됐다.

물론 정돈된 생각을 깊이, 멀리까지 끌고갈 수 있는 글쓰기가 아닌, 주변 사람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풀어서 하신 구술이기에 아쉬움이 없을 순 없다. 선생님의 사유의 뿌리가 풍기는 향내를 더 깊이 맡아보고 싶은 욕심이다. 

하지만, 위 책들을 보는 내내 선생님의 향내는 은은하고, 가득했다. 강연 및 넌지시 던진 말씀이시더라도 거기엔 이미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소중한 답이 담겨있었기에. 깊고, '착한' 지혜의 향기임에 틀림없다.

이 책 <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은 기존에 출간된세 권 책들의 내용을 가리고 가려 하나로 묶어냈다고 보면 된다. 선생님의 말씀을 선생님이 남기신 난초작품과 함께 짤막짤막하게 담았다.  

아름다운 그림이 어우러진 한 편의 시집, 한 편의 잠언집이 된 것이다.

언제이고 마음이 어지러워질 때, 어느 페이지건 펼쳐봐도 좋을 듯싶다. 선생님의 짤막한 말씀 속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당대의 귀한 인물들이 존경하는 선생님의 지혜인만큼, 믿고 접해봐도 좋다.
선생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나란 한알 속의 우주>와 함께 이 책을 보면 한결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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