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생일선물로 준 책인데 천천히 조금씩 읽었다. 동물병원의 수의사와 우리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있을 수많은 수의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중간중간 웃음이 나오고 훈훈한 감동이 있는 내용이다.
그늘에 있는 밧줄이나 기구를 찾는 일, 양동이에 반쯤 들어있는 미지근한 물로 손과 팔을 씻는 일, 자갈이 가슴에 박히듯 파고드는 것에 대해서는 책에 한마디도 쓰여 있지 않다. 암소의 강한 저항에 맞서서 손가락 끝을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팔 근육이 차츰 마비되는 것에 대해서도 역시 책에는 한마디도 쓰여 있지 않다.(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