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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날마다, 꾸준히,
읽은 책들
스파피필름  2022/09/03 08:06

  삶의 유희와 쾌락은 어찌보면 일시적인, 찰나의 일이라 진지하며 도덕적인 인생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멀리해야 할 요소라 생각된다. 하지만 인생이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자주 드는 중년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보니 케이크와 맥주 만큼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 아름다운 자연풍경 같은.... 것도 추가.

덧없는 인생, 케이크와 맥주로 행복하게. 그런데 나는 케이크와 맥주 둘다 별로 안좋아한다. 대신 커피와 책으로 행복하게!

역시 서미싯 몸 소설은 다 재밌다.

 

 

 

 

 

 

 

엉망이 되어 회복하기 힘들어보이는 인생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저자는 분류학자이자 우생설을 주장한 데이비드 조던의 삶을 추적한다. 자연의 전체 시스템으로 보면 하나의 개체는(인간이라 할지라도) 그저 무의미한, 대를 잇기 위해 존재하는 우연의 산물일뿐이다. 과학자인 아버지를 둔 저자도 그런 말을 들으며 성장해왔다. 제목이 어쩌면 이 책의 반전이라면 반전이겠는데 어류라는 종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데이비드 조던에게서 인생의 답을 찾으려던 저자는 오히려 데이비드 조던이 살았던 반대의 삶에서 그 답을 찾게 된다.

-의미가 없으므로 자유로울수 있다.

-의미가 없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두 가지의 문장이 상충한다. 의미.. 의미.. 생의 의미... 그것을 평생 찾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닐런지.

하찮아 보이는 아주 작은 존재들조차 자신이 속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고, 자신이 받은 빛을 더욱 환하게 반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7권은 르네상스의 마무리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로마의 르네상스 이외에 베네치아의 르네상스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티치아노의 회화가 그렇게 중요한지! 이번에 알았다. ㅋㅋ 건축가 팔라디오도 이번에 집중해서 읽으니 재미있었다.

 

모든 사람은 언젠가 로마에 오게 되어있다.

-로버트 브라우닝

 

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니 언젠가는 로마땅을 밟을 수 있겠지.

 

 

 

 

 

나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해준 사람 나의 엄마. 이제 많이 늙어가는 엄마이지만 오래도록 내 곁에서 '괜찮아'라는 말 많이 듣게 해주길... 기도해본다.

한국 음식을 외국에서 산(비록 한국인 엄마를 두었을지라도) 사람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 재밌다. 누른밥 같은 것을 표현할 때 밥을 냄비에 굽는다는 표현이 나와서 웃었다. 밥은 태우는 거지하며. 이런 차이를 읽는 재미가 있다.

 

엄마는 무슨 일이든 어찌어찌 잘 풀릴 거라고 내게 말해줄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한 사람이었다. p.203

 

 

 

 

저자의 아버지가 81세이신데 아직도 버거킹 치즈와퍼를 거뜬히 드신다는 글에 흐뭇하면서 애잔한 마음이 든다. 내 주변의 어르신이라 불리는 나이드신 분들을 떠올려보며...  가을이라서 그런가 보다.

오 나도 저자와 같은 INTJ. 어쩐지 이 만화 재밌더라니.. >.<

 

 

 

 

 

 

 

 

함정임 작가의 에세이는 무조건 사랑입니다. ㅋㅋㅋ 다른 책들은 세월이 흐르면 처분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정임 작가의 에세이들은 고스란히 책장 한켠들을 차지하고 있다.

 

 

읽으면 쓰고 쓰면 더 읽는다. (...)

읽고 쓰다보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게 된다. 작가와 작품이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곳, 현장 속으로.

p.171

 

 

 

 

 

어떤 지점에서 공감을 하게 되는 그 순간이 좋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기자들이 쓴 에세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한.. 세달 전에 읽은 제발트의 첫 책.

이 작가 뭐죠??? 소설 안의 사진, 그림들은 또 뭐구요? 로베르트 발저의 문체를 생각나게 하는..

다른 책들도 읽고 더 탐구(?)해 보아야 할 작가 리스트에 추가.

 

 

 

 

 

 

 

 

 

1박2일 짧은 여행에 들고 갔던 최은영의 짧은 소설.

 

 

 

 

 

 

 

 

 

 

 

 

책을 덜 읽게 되니까 도서관을 멀리하고 거의 모든 책을 사서 읽게 되더라구요. 전에는 책을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 읽었거든요. 하하. 집에 책이 쌓여갑니다. 늘 그렇지만 ^^;;;

요즘은 조너선 프랜즌의 <자유>를 읽고 있는데 두께 무엇? ㅋㅋㅋ

에이모 토울즈의 <링컨 하이웨이>가 기다리고 있고, 민음사의 문학전집 여러권도 책상 위에 누워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참 좋은 요즘입니다. 자랑(?)이지만 제 생일이 9월에 있는데 이렇게 좋은 날에 태어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제 서재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풍요로운 가을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또 몇 권 읽은 책 들고 년말에나 올 것 같아요. 

ㅠㅠ 시간이 화살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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