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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 책장
  •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 김기화 외
  • 15,300원 (10%850)
  • 2024-02-01
  • : 690




책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하, '댓읽기')은,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 언론소비자와 소통한 813개의 영상 중, 특히 시의성 있었거나 미디어 비평적 측면에서 의미 있던 내용을 4개의 장, 스무 개의 챕터에 나눠 담았다. '<댓읽기> 비하인드'는 각 장의 마지막에 실렸는데 유튜브 <댓읽기>의 쿠키영상이던 '꽁다리영상'을 연상하게 한다.   
책의 저자이자 KBS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의 주요 멤버인 김기화, 강병수, 옥유정, 정연욱 기자는 고루하고 경직된 사내 일부 등의 지속적 괴롭힘과 반대 목소리에도, KBS부터 종편 기사까지 아우르며 댓글(언론소비자)과 대댓글(기자)을 매개로 한국 언론의 진정성 있는 성찰에 앞장섰다. 그러나 공영방송 최초 기자 주도의 미디어 비평 채널 <댓읽기>는 지난해 12월 31일, 초유의 공영방송 탄압 국면을 피하지 못하고 5년 만에 폐지되고 만다.
비록 도전은 잠시 멈췄지만, 이 책에 담긴 공영방송 KBS 기자들의 뉴미디어 행보와 언론의 봄을 향한 열망은, 권력에 잠식된 현재 한국 언론 환경에 비추어 볼 때 충분히 소구력 있으며 기억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난과 조롱이 시사 유튜브 채널의 흔한 셀링 포인트가 된 시대에 사람의 '선의'를 믿고 경청의 자세를 견지했던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은 공영방송 KBS의 귀한 콘텐츠였다. 이는 유쾌한 김기자님이 만든 <댓읽기> 세계관에 '댓'며들 수밖에 없는 지점이었다.


언론의 신뢰도가 추락한 시대라지만, 이 순간에도 공적책임을 다하는 언론사와 언론인이 낸, 권력에 '불편한' 기사가 있을 것이다. 수많은 정파적 기사에 가려진 양질의 기사를 알아보고, 해당 기사가 다음 양화를 구축할 수 있게 하려면, 시민의 미디어 문해력도 성장이 필요하다는 걸 생각해볼 수 있었다. 또한, 사회적 약자 편에 서서 권력에 ‘불편한 목소리'를 냈던 KBS의 봄이 멀리 있지 않기를 바랐다. 






박민 사장 취임 후 KBS는 다시 빠르게 '노잼 방송국'이 되고 있다. 새로운 바람이 됐던 기자들의 퇴사 러시가 이어지고 있고,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을 위시한 다수의 뉴미디어 콘텐츠들은 갑작스레 폐지되거나 나이 지긋한 진행자로 교체되며 시대에 뒤처지고 몰개성화되고 있다.


권력의 KBS 장악을 막아야 한다고 말할 때마다, 요즘 세상에 얼마나 재밌는 콘텐츠가 많은데 왜 KBS를 걱정해야 하나, 지금 시대에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가 있나, 수신료만 아깝다 등의 격한 반응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공영방송 KBS가 온전히 국민 곁에 선 신뢰받는 방송국이 되길 바라며 사내의 비난과 운영의 위기마저 신념과 유쾌함으로 이겨낸 김기화 기자님과 정연욱 기자님을 떠올린다. 또, 기꺼이 두 기자님과 함께 하는 의리있는 후배 기자들, 옥유정 기자님과 강병수 기자님을 떠올린다. <댓읽기>에 출연해 짧았던 언론의 봄을 함께 했던 수많은 KBS의 젊은 기자들을 떠올린다.
그들이 권력을 정조준하고 사회적 약자를 재조명 했던 수많은 날을 기록한 이 책이 더 널리, 많은 사람에게 읽히길 바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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