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언제나 꿈꾸는 나날들
  • 살인의 숲
  • 타나 프렌치
  • 12,420원 (10%690)
  • 2010-12-20
  • : 393

솔직히 나는 구입한 책이 아니면 리뷰를 잘 남기지 않는다.
게다가 이 책은 꽤 괜찮았다.
일본문학에 익숙해진 탓인지 약간 질질 끄는 듯한 설명은 좀 지루했지만
사이코패스에 대한 작가의 설명과 묘사, 이해는 꽤 괜찮은 편이었고
결국 20년 전 사건과 관계가 없었지만 괜히 어설프게 두 사건을 엮어서 마지막을 망치는 것보다는 나았다.
어쩌면 작가는 과거의 사건이 계속해서 주인공을 붙잡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간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읽는 내내 교정을 제대로 본 건지 너무 의심스러웠다.
왜 다른 사람들은 그에 대해 말하지 않는 건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건지 잠시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읽다 말고 핸드폰을 들어 틀린 부분의 사진을 찍어댄 책은 맹세코 처음이다.
어색한 조사 사용으로 문장이 모호해진 것이나 큰 따옴표를 제대로 찍어두지 않아 대화가 섞인 것은 둘째치고 단순히 오타로 보기에는 틀린 부분이 너무 많았다. 
'대로'/'데로'(71쪽), '들러'/'들려'(305쪽), '던지'/'든지'(386쪽), '쌓여'/'싸여'(440쪽), '맞는다'/'(냄새를) 맡는다'(510쪽), '되요(X)'/'돼요(○)'(526쪽), '헤어지다'/'해지다'(563쪽) 등..
등장인물의 이름이 '산드라'였다가 '샌드라'였다가 하는 등 정말 순수하게 오타일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제외했다.
그 중에 내게 가장 충격이었던 부분은 "이번엔 날 좀 도와죠."(163쪽)였다.
뭐, 이 것 때문에 더 눈에 불을 켜고 찾았을 수도 있다는 점 인정한다. 

나도 내가 유난히 맞춤법에 강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러는 나조차도 남말할 처지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 누구나 그렇듯 웬만한 정도는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이건 너무하지 않나?
내가 1판 1쇄본을 보았으니 2쇄부터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교정이 엉망인 것을 고려해 기다렸다가 책을 사야하는 건 아니다.(사람들이 모두 기다리면 2쇄는 나오지도 않을 거다.)
아, 제발 부디 사람들이 교정을 좀 잘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이렇게 집착하는 내가 무섭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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