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만이네요.
핑계를 대자면, 그 사이에 초딩 방학이 있었고, 방학 내내 "하우스에서" 아이들과 포커, 이디엇, 고 피시, 하트, 원카드, 메모리, 7자맞추기를 비롯한 온갖 카드 게임을 했으며, 책 두 권이 나왔고 (심리학 관련 책이 같이 나왔네요. <나의 뇌는 특별하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개학하자마자 원고 마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블로그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은 잊어 버리고 있었어요...
번역도 했지만 격월간 <미스테리아>에 실을 원고도 썼어요. <미스테리아> 2호에 첫번째 글로 여성 살인범 마리아 매닝과 찰스 디킨스의 <블리크 하우스> 이야기를 썼고요, 3호에 실을 원고로는 이번에도 여성 살인범 콘스탄스 켄트와 윌키 콜린스의 <문스톤> 이야기를 썼습니다. 날마다 번역만 하다가 외도를 하니 매우 짜릿한 기분입니다. 그제 2호 원고를 마무리해 보냈는데 벌써 3호 이야기로 뭘 쓸까 생각하면서 기분이 간질간질해요.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은데... 그러나 저한테만 재미있는 것도 같고 금세 연재 짤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책은.. 많이 읽은 건 아니고 시간 날 때마다 읽었는데 한동안 북플로 열심히 기록하다가 흐지부지되었네요. 올해 목표였던 애거서 크리스티 전작 읽기는 이제 여남은 권 정도 남은 것 같아요. 토미와 터펜스 부부가 나오는 스파이물 쪽이 많이 남았어요. 이쪽은 제 취향이 아닌듯.
다 쓰고 보니 전혀 바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사실입니다. 그냥 게을렀어요.. 사실 거의 집밖에 나가지 않고 지내요. 이제 건강 문제가 생길 지경이니 누가 나를 집밖으로 좀 내몰아야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