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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피움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 7,200원 (10%400)
  • 2000-12-20
  • : 101,930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그러나 본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사죄할 수 없는 법.

어린아이도 그쯤은 어떤 현자 못지않게 느끼고 안다.

p27

사죄는 그저 그러한 일이 발생했음에 대한 것이다.

암만 사죄를 해도 이미 상대방에겐 본질적인 것, 그 마음엔 금이 쳐졌다.

 

 

 

용기와 나름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늘 몹시 무시무시하거든.

p41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에 대하여,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말해준다.

카인이 원래는 평범함에서 아주조금 더 용기를 가진 늠름한 청년이었고,

그런 개성을 지닌 그를, 그냥 평범하기만 한 사람들이 자신과 다름에, 혹은 자신보다 우월함에

두려움같은 걸 느껴,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매달아놨다고.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p123

데미안의 명대사(?)라 생각한다.

책을 접하기 전에 이 글 부터 접했으니까.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저 흘러가는 시간에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제대로 된 투쟁을 해야겠지.

그래야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세계로의 탄생이겠지.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p131

[연금술사]책이 생각났다. 거기에 나오는 초심자의 행운.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그 무엇인가를 위해 준비가 된 사람이겠지.

준비가 되었기에, 그 무엇인가가 왔을 때

주저없이 그 기회를 잡는 것이고.

기회, 아니 그 무엇인가가가 왔음에도 알아보지 못하는 건

내가 절실하지도, 준비도 안된 상태란 말이겠지.

 

 

 

"우리 지금 철학을 좀 해봅시다.

철학한다는 건 '아가리 닥치고 배 깔고 엎드려 생각하기'라고 하오."

p138

책을 읽다가 혼자 빵 터졌다.

'아가리 닥치고 배 깔고 엎드려 생각하기'

가 철학이라는데,

내가 책을 읽던 자세가 딱! 이 모양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며, 그것도 데미안을 읽으며 혼자 철학하고 있던 걸까?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p152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

요즘 내가 그래.

 

 

 

누구나 관심 가질 일은,

아무래도 좋은 운명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찾아내는 것이며,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그리고 굴절 없이 다 살아내는 일이었다.

p172

 

 

 

"진정한 연대는,

개개인들이 서로를 알믕로써 새롭게 생성될 것이고,

한 동안 세계의 모습을 바꾸어놓을 거야.

지금 연대라며 저기저러고 있는 것은 다만 패거리짓기일 뿐이야.

사람들이 서로에게로 도피하고 있어.

서로가 두렵기 때문이야.

.......

그런데 그들은 왜 불안한 걸까?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그들은 한번도 자신을 안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한 거야."

p182

연대해서 어떤 것에 대항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떤 두려움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피를 하고있다.

도피할 상대마저 없어지면?

극도의 불안함에 사로잡히겠지.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혼자됨에 불안이 없을 텐데.

하긴 나조차 아직 불안하니까.

 

 

 

"사랑은 간청해서는 안돼요.

강요해서도 안 됩니다.

사랑은,

그 자체 안에서 확신에 이르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사랑은 더 이상 끌림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끕니다."

p200

사랑은 원한다는 말이 없어도, 그대로 확신하고, 그대로 옆에 있게 하는 것인가보다.

 

 

 

   데미안. 데미안. 그리고 헤르만 헤세. 드디어 읽었다.

아, 근데 이 책의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한 아이의 인생이 '막스 데미안'이라는 소년과의 만남으로 어느정도 길이 확정된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 소년의 현실적인 바깥 생활 같은 내용들은 별로 안나오고, 거의 극도로 주인공 소년의 내면세계를 향한, 그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어찌보면 어린 나이였을 때 부터 이상히게 생각이 많다 싶기도 하다. 솔직히, 이 책을 두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속에서 솟아오르는 것을, 그것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 책일까. 근데 결국, 그것은 무엇을 남길까. 너무 냉소적이지 않나, 세상에 대해. 근데, 나 또한 그렇게 살길 바란다. 그런데, 너무나 어려운 것이다. 대체가 내 속에서 무엇이 솟아오르는 지 부터가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 그래서 불안하고 두려운 거겠지.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에 대해 인식하던 어린 소년의 성장 소설이자, 내 속의 나와 대면하는 소년의 자아 찾기 소설이다. 아니, 우리가 해야만 하는 것들의 이야기다. 해야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 할 줄 모르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냥, 지금은 이렇게 이해된다....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읽고 읽고 또 읽어봐야겠다. 꼭 그래야 할 것만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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