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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書閣

 
어제는 먼 길에서 돌아온 당신과 늦은 술자리를 했어요. BBB 치킨 집 배달 가방 안에 남아공 월드컵 일정표가 들어있더군요. 그게 재밌어서 모처럼 싱겁게 웃었지요. 맥주와 전쟁 같은 축구를 봤어요. 잠이 오지 않는 평범한 밤이었습니다. 과도한 운동 후였고 어쩐지 내 목소리는 열흘 전 보다 높아져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불면은 휘발성이라서 취기에 약합니다. 현재의 당신은 마흔일곱이고 내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나이지만 그것은 당장의 기분일 뿐이라고 잠깐 생각하다 잠든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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