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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 와다 히데키
- 12,600원 (10%↓
700) - 2017-12-15
: 874
사실 본업을 유지하면서 취미생활로 글쓰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건 내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일단 체력적으로 지치는 것도 있거니와, 여자로서 느끼는 육아의 고충, 그리 호락호락하지많은 직장생활 및 사내 인간관계, 내 늙어가는? 두뇌가 느끼는 한계감 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체력이라는 것을 깨달은 건 불과 며칠 전이다. 지금은 재활 중이고, 아직은 운동을 시작하기에는 힘든 몸상태라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그리고 먼저 읽고 싶은 책들을 읽기로 결심했다. 앞으로의 리뷰 또한 주제는 랜덤이라는 점을 감안하기를 바란다.
내 서재에서 이번에 집어든 책은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라는 책이다. 와다 히데키라는 일본인 의사가 썼는데, 영화감독이라고도 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호평이 있는 작품이 있는 걸 보고, 그닥 형편없는 책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법에 관한 책은 정말 많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챕터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목차, 제목에서부터 마흔이라고 타깃을 잡은 것부터 흔히 말하는 입시나 자격증 공부는 아닐 것 같다는 느낌, 혼자, 라는 문구 또한 독학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사 둔 책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일단 내가 나름대로 파악한 이 책의 구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왜 어른의 공부는 효과적인가
2) 공부, 과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3)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체크할 점
4) 분야별 공부법: 역사, 경제, 심리학, 와인, 영어공부법
5) 시간 사용 및 관리법
6) 독서법
7) 결국은 아웃풋: 글쓰기, 말하기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공부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부터 첫번째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부를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점, 어른이 되었을 때 시작하는 공부의 장점으로는 암기나 강의 위주인 학창시절보다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고, 시간이나 돈에 제약되지 않고 본인 사정에 맞춰서 공부가 가능한데다, 또한 젊은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
두번째로 공부를 한다면 과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물론 자신의 업무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더 좋지만, 일단은 쉽고 재미있는 것, 그리고 오래 할 수 있겠다 하는 분야부터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공부하는 습관을 더 수월하게 자신의 몸에 길들일 수 있도록, 운동으로 보면 일종의 몸풀기 훈련처럼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평소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불만이나 의문이 있던 분야도 좋고, 스승을 선택할 때 고려사항, 공부용으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별도의 컴퓨터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제안으로 보인다.
세번째로는 공부하기 전에 체크할 점을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지식만을 얻는 것이 목표가 아니며, 남과 다른 관점을 가져본다던가, 매체가 전달하는 정보는 과연 믿을만한 것인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저자 자신이 평소에 느꼈던 점들을 일화를 섞어서 설명하는 점이 설득력있게 읽힌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핵심은 아마 네번째부터 말하는 분야별 공부법, 시간관리법, 독서법, 아웃풋에 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내가 쓰는 리뷰의 제한된 특성상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지만, 저자가 평소에 공부하면서 적용하고 있던 습관이나 방법들을 오밀조밀하게 설명하는 점들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책 한권에 깊고 방대한 내용을 다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나름대로 요약된 저자 자신만의 이런저런 노하우를 읽는 것은 내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다. 일본인 특유의 문체나 사고방식을 크게 거슬리지 않게 생각하는 독자라면 이런 관점의 공부법이나 독서법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읽어보면 재미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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