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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영역

어릴 때 한적한 절에 어른따라 놀러갔을 때, 그리고 할머니의 49제때 먹었던 절음식을 잊지 못한다. 많은 반찬이 나온 것은 아니더라도 젓갈이 들어가지 않고 땅에 파묻었던 김치의 시원하고 깔끔한 맛, 별달라 보이지 않지만 이상스레 맛있던 쌀밥...나에게 절음식은 이렇게 많은 것을 포함하지 않고도 간소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달게 느껴지는 깊이있는 맛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런 절음식의 묘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원했던 사찰음식과는 차이가 있어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 속에 사찰음식은 소박한 느낌이라기 보다 화려한 느낌을 가진 새로운 사찰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비트를 이용해서 음식에 색을 예쁘게 입히시기도 하고 버섯을 이용하셔서 버섯탕수를 만들시기도 합니다. 또한 산에서 나는 나물을 이용하신 요리들도 다양한 양념으로 멋지고 솜씨 좋게 만들어 두시고 있습니다.

제가 먼저 산 사람으로서 충고 들인다면 절에서 드시던 소박한 음식을 재현하시려는 분들보다는 새로운, 화려한 사찰음식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이 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가 항상 해먹던 양념이나 재료가 아니기 때문에 시도하기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특히 채식위주의 식단을 주로  하시면서 다양한 채식 레시피를 필요로 하는 분께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특히 음식마다 아래쪽에 어디에 좋은 지 건강정보도 적혀있어 건강을 깊이 생각하시는 분들께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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