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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World
  • 깜빡깜빡 할머니
  • 요웨이춘
  • 13,500원 (10%750)
  • 2025-02-05
  • : 60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잊을 만하면 걱정되고 잊을 만하면 또 걱정이 되는 게 바로 나이가 들어 가는 부모님이고, 요즘 너무 흔히 노인들에게 발병하는 노인성 치매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보고 요웨이춘이라는 처음 보는 작가님이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풀었을지, 나의 걱정에 대해서 어떤 작은 힌트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 반 궁금증 반인 마음이 들었다.


책을 받아서 읽어 보니 뭐랄까...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나는 약간 가슴이 막 뭉클해지는 어떤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노인의 치매를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을까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전혀 아니고, 책이 너무 사랑스럽다. 깜빡깜빡하는 할머니. 하지만 할머니는 든든하다. 두 명의 조수가 있어서 항상 보물찾기를 함께 해 주니까. 보물찾기가 끝나면 할머니가 시원한 음료수를 주기 때문에 깜빡깜빡해도 손주들은 마냥 괜찮다. 할머니는 확실히 예전과 달라서, 숨바꼭질을 하면 매번 같은 곳에 숨고, 바닷가에 나갈 때도 아이들 안전을 염려하기보다 가장 먼저 달려 나간다. 최근 일은 자꾸 잊지만 예전 일은 잘 기억하는 할머니. 어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책에는 치매의 증후가 곳곳에서 나온다. 하지만 그림책 속 아이들의 얼굴은 해맑기만 하고 할머니도 그저 해맑아서, 객관적으로 현실의 눈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기보다 그들의 모습을 그저 사랑스럽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들이 보내는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부모님이 나이가 들면서 최근의 기억을 잃고 어린아이처럼 변해 가는 일은 솔직히 두렵고 슬프다. 하지만 그림책 속 토토와 리리처럼 어린아이처럼 변하고 깜빡깜빡하는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여전히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란다. 부모님이 깜빡깜빡하고 어린아이처럼 행동해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할 테고,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즐거운 것도 여전할 테니. 현실을 살아가는 건 어려움은 따르겠지만 이 책을 읽은 순간만큼은, 또 기억하는 동안에는, 현실을 잊고 그림책 속 이들의 사랑스러움에,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에만 푹 잠기고 싶다.



+)그림 속 인물들이 엄청 귀여운데 실제 사진과 콜라주한 것이 너무 예쁘다.ㅎㅎ 그림책 내용이 좋아서 마냥 다 좋아 보이는 건가. 그냥 이 그림책 다 좋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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