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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World
  • 이 아이를 삭제할까요?
  • 김지숙
  • 12,600원 (10%700)
  • 2024-09-02
  • : 1,543

처음에는 주인공이 청소년보다는 어린이 같아서 어라?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파란 나라의 비밀을 밝혀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윽... 하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슬프고도 안타까워서 무척 재미있게 읽은 한 권이었다.

책은 탐정이 꿈인 파랑이가 친구 우령이의 의문투성이 전학으로 인해 파란 나라의 비밀에 다가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야기 초반부에서는 왜인지 모르게 앞부분의 파랑이는 너무 어리게 느껴졌다. 열네 살이라고 하지만 열네 살보다는 열세 살에 가까운, 초등학생 같이 순수하고 아직은 세상을 모르는 아이. 그래서 탐정이 꿈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현실을 몰라서 그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아이.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파랑이는, 진짜 탐정은 아니지만 진실을 파고들며 꿈이 아니라 현실 속의 열네 살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진실을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파랑.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달리는 파랑. 그렇게 아이는 소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

어른들은 진실을 모르는 것이 낫다고, 혹은 진실을 알 준비가 되면 알려주겠다고 하지만 파랑은 그런 이야기들에 흔들리고 마음이 복잡해지면서도 본인이 옳다고 여긴 대로 크리스마스 꿈 프로젝트 발표 날, 마을의 숨겨진 진실을 알리고 만다. 파란 나라의 비밀은 어찌 보면 어른들을 위해, 또 어찌 보면 아이들을 위해 숨겨져 있다. 어쩌면 소설 속 누군가의 말처럼 이곳은 어쩌면 비밀을 모르는 것이 나은 세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만큼은 분명 어른을 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밀을 모르는 것이 낫다, 아는 것이 낫다, 이 판단은 진실을 안 이후에 아이들이 내리는 것일 테니까.

한마디 감상을 더 보태자면... 파란 나라 자체는 어른들의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기심으로 탄생한 나라라는 생각이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파란 나라의 아이가 정말 본인의 아이가 맞는가. 복제된 세상으로 떠난 아이를 잊고 다른 아이를 다시 본인의 아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이미 자신의 아이는 없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면서 파란 나라의 비밀에 한 번 울컥하고, 어른이 되기 싫어서 네버랜드에 사는 아이들과는 달리, 어찌 보면 타의로 파란 나라에 남은 이곳의 아이들이 슬픈 피터팬처럼 느껴져서 또 한 번 울컥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다. 원망도 하고 그리워도 하고 화도 내고 그러면서 결국은 어른이 될 것이다.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채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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