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스미레님의 서재

회사 대표는 중간 관리자급 직원의 연봉을 올려줘야 할 즈음 당사자를 교모시 괴롭혀 스스로 관두게 만들었다. 매년 쏟아지는 신규 인력에 기성 디자이너도 포화상태라 고용주 입장에선 아쉬울 게 없었다.
나 역시 생판 낯선 부서로 옮겨져 신입에게 일을 배우다 결국 못버티고 나왔다. 사무실을 나서며 ‘대표님 그렇게 살지 마시라‘ 용기 내 말했는데, 와중에도 자연스레 존칭을 붙이고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며칠 뒤 오전 내내 망설이다 오후 다섯시쯤 대표에게전화를 걸었다. 그러곤 ‘내가 그만둔 게 아니라 나를 자른 걸로해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나를 ‘자른 걸로 해준‘ 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호는 모르는 얘기였다. 알았더라도 그깟 실업수당좀 안 받으면 어떠냐고 화냈을 거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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