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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님의 서재

한나가 그 도시를 떠난 뒤 그녀를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일을 그만두고, 또 오후의 시간들이 제 모습을 상실했다는 사실에 익숙해지고, 책을 보아도 그 책이 누군가에게 읽어주기에좋은지를 생각하지 않고 펼쳐보게 되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걸렸다. 그리고 나의 육체가 더 이상 그녀의 육체를 그리워하지않게 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가끔 나는 팔과 다리들이 잠결에 그녀를 찾아 더듬거리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식사자리에서 형은 내가 잠결에 ‘한나‘ 하고 소리쳤다고 여러 번 빈•정거렸다. 나는 또 수업 시간에도 줄곧 그녀만을 꿈꾸며 그녀생각만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녀가 떠난 뒤 처음 몇 주 동안줄곧 나를 괴롭히던 죄책감은 점차 사라졌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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