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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님의 서재

결국 그녀는 그의 방에 들어가 그가 남겨놓고 간 음반을 듣거나, 예전에 그가 그랬던 것처럼 허리에 손을 짚고방 안을 빙빙 돌기도 하며, 옷을 입은 채 욕조에 웅크려누워 처음으로 그를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되기도 한다. 아마 그에게는 옷을 벗을 힘이 없었던 모양이다. 샤워기의 온도를 조절해 목욕을 할 힘은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그 우묵하고 비좁은 공간이야말로 서른두 평의 아파트 안에서 가장 아늑하게 느껴지는 장소라는 사실을 그녀는 깨닫는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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