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뿐 아닐까.
자신의 애정을 확신하지 못한 것과 같이 그가 그녀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지 역시 그녀는 확신한 적이 없었다. 그가 일상생활에 워낙 서투르기 때문에 그녀에게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이따금 느끼기는 했다. 그는 고지식해 보일 만큼 올곧은 성격의 사람이었고, 누구에게든과장이나 아침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늘 친절했고, 한번도 거친 말을 쓰지 않았으며, 이따금존경을 담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나에게 과분해.
결혼 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 그런 게 감동을 줘.
그 말은 다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들렸지만,
오히려 그가 사랑 따위에 빠지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고백은 아니었을까.
-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