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라고 나지막하게 발음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홍학이나 모란꽃같이 아름답다.
삶이 고달파도 이모들은 위엄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생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어가는 것은 이모나 조카나 마찬가지일 텐데, 어쩐 일인지 이모들의 삶이 넉넉함의규모가 더 크다.
이모의 가슴에 얼마나 많은 슬픔의 이랑들이 있는모른다. 이모들은 슬픔은 모르고 꿈결 같은 세월을산다. 이모들의 세계는 죄나 파렴치 따위는 아예 없고오로지 다정함과 사랑으로만 이루어진다. 세상의 이모들은 늘 자신의 것을 덜어 조카를 돌본다. 조카들의 눈에 비친 이모들은 필경 천사들이 변신하여 조카들을 돌보는 것처럼 보인다.-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