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나는 포도주를 잔뜩 마셨다. 그러고는 끝내 울면서 두분에게 말했다. 나한테 문제가 있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내가 거식증인 것 같다고 지금 기억나는 것은 두 분의 눈뿐이다.
걱정과 약간의 두려움이 깃들어 있지만 주로 무력한 표정이었던눈. 두 분은 공감하지 못했고, 나는 설명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이 일이 벌어져도 어쩌면 그 경우에 더욱더 -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어머니가 우편으로 보낸 쪽지를 받았다. 거기에는 이렇게만 적혀 있었다. "먹어라."- P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