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부엉이는 슬픈 생각을 떠올리며 홀린 눈물을 찻주전자에 모아 따뜻한 눈물차를 끓여 마시곤 했는데, 그러고 나면 슬픔이 조금 사라진다는 이야기였다. 해원이 책을 덮으며 말했다.
"우리도 눈물차를 끓여 마실까?"
우울하던 아이의 눈동자에 잠시 빛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눈물차를요?"
"응. 꼭 울지 않아도 괜찮아. 슬픈 생각을 주전자에 담는 척
"하면 돼. 어때?"
"좋아요."
해원은 주방에서 찻주전자에 물을 담아 소파로 돌아왔다.
주전자 뚜껑을 열고 탁자에 올려놓고는 고민에 잠긴 표정을지었다.
秋
‘나부터 떠올려볼게. 망쳐버린 그림들."
손으로 머릿속에서 슬픈 생각을 뽑아내 주전자에 담는 시늉올 했다.
"네 차례야"
"망가진 자전거"
"옛날에 살던 집"
"캄보디아"
.
.
.
어느 날 밤 부엉이한테서 배운 레시피로 끓여 마신 눈깔차...
아니 눈물차였다.- P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