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길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무에 걸린 거미줄 같아. 네 머리카락은."
어이가 없어 해원이 또다시 웃는 바람에 어깨가 흔들렸다.
"화낼까보다. 비단결이면 몰라도 거미줄이라니."
"비단을 딱히 쓰다듬어본 적이 없어서..."
"거미줄은 만져봤고?"
은섭은 편안하게 웃었다.
"산에 다니면 얼굴이나 손에 걸릴 때가 있으니까. 느낌이 황홀하잖아. 가느다랗고 부드러운데도 헤어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해원이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좋아. 거미줄 머리카락 할래"- P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