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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님의 서재
부모를 딛고 일어선 아이들 ㅠ


엄마 아빠가 해석할 줄 모르는 한시를 내가 읽고 있다는 것,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때마다 ‘잘 지내고 있냐?‘라고 쓰는 아빠나포스트잇에 ‘시게 약 살 것‘이라고 적는 엄마는 내게 설명해줄 수 없는 to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를 내가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주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밖에 소나기가 떨어지거나 눈송이가 날리기 시작하면 나는 세탁소의 유리문 너머를 영화 스크린 보듯 바라보며 조용히 it‘sstarting to rain이라거나 it starts snowing이라고 발음해보곤했다. 묘한 슬픔이 뒤섞인 우월감을 느끼며,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기의 부모를 딛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갔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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