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음 주 운동회 날에만 가게 쉬고 학교에 와주안돼?"
하지만 그녀는 쉴 수 없었다. 하루도 쉴 수가 없었지. 하루를 쉬면 과일이 다 물러버리고, 그러면 피아노 학원비를줄 수가 없는데. 딸아이와 균열이 생긴 건 그때였을까? 놀이켜보면 딸아이의 마음이 멀어질 만한 순간은 많았다. 녹초가 되어 자고 있는데 딸아이가 깨우면 그녀는 귀찮게 좀하지 말라고 소리를 질렀다. 과일 트럭이 다른 차들의 통행을방해하고 있으니 베라는 경비원과 핏대를 세워가며 싸우는결 본 딸이 그녀더러 창피하다고 말했을 때는 그녀도 너무창피하고 분해 뺨을 때렸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