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스트레스를 받거나 평소보다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을 때 일이 아니라 놀이에 기댄다. 휘청거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놀이에 탐닉하는 시간이 현대인의 지친 영혼에 숨결을 불어넣어 준다고 할까.
이쯤에서 상상해보자.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이 유명을 달리해서 부고 기사가 신문에 나게 된다면, 남겨진 사람들은 어떤 문장으로 당신의 죽음을 세상에 알릴까? 남아 있는 이들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어쩌면 당신이 퇴근 후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어떤 놀이와 취미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기사의 내용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비록 그것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적혀 있는 판에 박힌 놀이라 할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