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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님의 서재

밤의 하인은 무언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언가 (세상이 정해둔 직업 중 하나를 골라) 되고 싶어 하지 (세상이 딱히 정해둔 적 없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으므로 그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밤의 하인"이 된다. 태양도 주인도 없는 삶, 양지가 아닌음지의 자리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허리를 굽힌채 지구의 끝에서 끝까지 손으로 바닥을 쓸며 달리는 일뿐이다. 


미련함과 성실함은 그의 왕관이다.우직하게 나아간다.
의심하지 않고 시곗바늘처럼 손끝으로 바닥을 쓸며 달리는 사람이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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