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흘러가는 것을 보면 희망이라는 말이 조금은 다르게다가와요. 말하자면 역사는 실체가 있는 희망입니다. 아무런근거 없이 조금 더 살아보자고, 버텨보자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단지 조금만 더 멀리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당장은 두렵겠지만 나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세상도 변하는데 나의 인생이라고 늘 지금과 같을까요? 힘든 세상에서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철학자 스피노자는 "두려움은 희망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없이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따르면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는 모두 어떤 형태의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