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앤의 모습이 묘사될 때, 추측한 대로 반전카드가 오픈되었다.
그 반전이 아니길 바라면서 일찍 집으로 귀가해서 후다닥 샤워하고
불을 끄고 스탠드만 켜놓고 본 내게 김빠지는 반전이었다.
예상한 반전카드라니... 얼마나 분통터지겠는가.
예상이 들어맞은 것은 그 이후 전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끝까지 읽었던 것은 문장력때문이다.
정성들이고 고심한 흔적이 옅보이고
세밀한 설계도가 그려지는 문장력이 책을 끝까지 보게했다.
SNS나 언론보도 내용의 순서도 한 몫했다.
그런 순서로 편집한 의도가 나를 너무 즐겁게했다.
즐기는 과정은 짜릿했으나
결과는 허탈하다.
과정이 준 여운을 되뇌이며 기억하려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었으니
아쉬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