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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살롱
  • 아름다운 배웅
  • 심은이
  • 12,150원 (10%670)
  • 2017-08-28
  • : 230

저자는 아주 담백하게 자신이 경험한 수많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보따리 풀듯 술술술 소개한다. 감정의 과잉이 없고 담담한 서술만이 책을 꽉꽉 채웠다. 오히려 그래서 더 슬펐다. 절제된 감정이 눈물샘을 가장 자극하는 법이다. '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죽는다는 것은 무섭고 두려운 일이다. 막연히 공포를 자극한다. 사실 삶=죽음인데도 말이다. 삶이 곧 죽음이지만 한쪽만 보고 다른 쪽은 보고싶지 않다. 없는 것처럼 살고 싶다. 하지만 태어난다는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이므로 피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대면해야 한다. 좀 힘들고 무섭더라도 직면하고 조금씩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죽음에 대해 삶을 생각하듯 자연스럽게 옆에 두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부터 남의 입장을 보다 대승적으로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기까지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건 어른의 삶이다. 땡깡 부리며 내가 싫은 것 안 보겠다고 도망가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죽음이 삶을 가르친다는 저자의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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