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 "금따는 콩밭"에 대해 생각하다가, 1930년대쯤 우리나라에도 골드러시가 있었단 사실을 떠올렸다.
'우리문학 작품 속에 나온 금광에 대해 연구해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벌써 이렇게 훌륭한 저서가 나와 있었다니,
그간 공부를 소홀히 했던 것을 들켜버리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읽고 채만식, 김유정 등 몇몇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금광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금광과 관련하여 이렇게도 풍성한 뒷얘기들이 있었다니, 또한 그것들을 이토록 세밀하게 재구성해 내었다니 저자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까 가늠하게 한다.
지식인들까지 금광에 열광하여 금을 찾아 나서고, 광금귀라 불리던 당대로는 그 누구보다 유명했다는 최창학의 인생역정, 금광으로 모은 돈으로 문학가들을 후원하고 조선일보를 이끌어간 방응모 이야기, 이 모든 것들이 한편의 드라마처럼 구성되어 있다.
백석의 <고향>이라는 시에 나오는 '아무개씨'가 방응모 씨라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어쨌든 여러모로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해 준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